구재서유득도장생 1-122

서유기에서 존버하며 도를 얻고 불로장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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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방촌산 밖에서 이안은 삼 년 동안 안개만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마당을 쓸고 장작을 패며 물을 긷는 것으로 그저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냈다.
명서에는 이미 적혀 있었다. 그는 삼 년 뒤 요장에 목숨을 잃고 혼백마저 산산이 흩어질 운명이었다.
반면 함께 산문에 든 원숭이는 천명을 한몸에 받아 기운이 하늘을 찌르고 훗날 능소를 짓밟으며 제천대성이 될 터였다.
드높은 선로 위에서 성인은 바둑판의 말을 둔다.
남들은 모두 천명지자의 찬란함에 주목할 뿐 먼지 속에 묻힌 미약한 빛 한 점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다행히도 이안은 천명의 흐름을 엿보아 인과가 얽혀드는 곳에서 한 줄기 미미한 천기를 훔쳐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원숭이가 칠십이변을 배울 때 그는 장작을 패며 도를 깨달아 목규를 열었다.
원숭이가 장생법을 수련할 때 그는 바람 소리 속에서 이치를 깨우쳐 이규를 뚫었다.
그는 다투지도 드러내지도 않으며 오직 자신의 운명길을 따라 한 치씩 거슬러 올라갔다.
훗날 대성이 하늘과 견주며 온 세상이 뒤흔들리자 제천신불은 삼계를 샅샅이 뒤져 명수를 뒤흔든 변수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
이안의 손바닥 위에서 명서가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겁운을 모조리 지워 내고 오직 장생이라는 두 글자만을 남겼다.
겁운이 파도처럼 밀려들었으나 그는 그저 조수를 바라보는 관조자일 뿐이었다.
그리고 조수가 물러갔을 때 그는 이미 뭍에 올라 영원한 불멸을 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