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선도 完

옛 선현이 이르기를 모든 번화함은 뜬구름에 불과하니
무릇 수도자란 피안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정도를 걸었다 할 수 있다 하였다.
그녀처럼 우둔한 자는 천 년의 신산고초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이를 번쩍 깨달았다.
아득한 선로는 실로 잔혹하기 그지없으니 한때 눈부신 재능과 영광을 누린들 무슨 소용이랴.
영생의 피안에 닿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산야에서 평온하게 유유자적 살아가는 촌부만도 못한 것을.
통속 버전:
웬 어수룩한 여인 하나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기연`을 정통으로 얻어맞아 피를 토하고 사지를 파르르 떨며 골로 갈 뻔했다.
오백 년 동안 쌓아 올린 공력은 송두리째 날아가고 자질마저 완전히 개변되어 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닦아야 한다니!
이건 그냥 다시 태어나 새로 수행하는 꼴이지 않은가!
이에 크게 깨달은 그녀는 양의 탈을 쓴 채 꼬리를 바짝 내린 늑대가 되어
수선계 밑바닥을 악착같이 구르며 다시 광명 가득한 탄탄대로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