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말:아숭정파란즘마료?! 1-164

명나라 말기
나 숭정제가 드러눕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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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숭정제 주유검의 몸에 빙의하자마자 나는 곧장 드러누워 버렸다.
남들의 드러눕기는 다 흉내일 뿐이지만 나만큼은 진심이었다.
친형인 목수 황제는 스물셋에 요절해 대학도 졸업 못 할 나이였고
친아버지는 황제 자리에 오른 지 겨우 한 달 만에 세상을 떴다.
반면 할아버지 만력제는 30년 동안 조회에 코빼기도 안 비추고 온갖 병을 달고 살았어도 쉰여덟까지 살았다.
누구를 본받아야 할지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대명 황제들의 역사를 쭉 살펴보면 영락제 이후로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애를 쓴 황제들은 모조리 요절했고
손 놓고 놀아야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개혁이니 권력 집중이니 테크트리니 하는 것들은 번거로워서 건드리기도 싫다.
고개만 내밀면 곧장 암살당하는 데다 대명의 황제는 물에 녹는 체질이라는데 난 물에 빠지고 싶지 않다.
신하들과 혼맥을 맺고 아이나 낳는 것이야 누구 심기를 거스를 일도 없지 않겠는가.
나 자신을 내다 팔 테니 외척이 되고 싶은 자는 열렬히 환영한다.
딱 잘라 은자 200냥이면 되지만 물론 못생긴 여인은 사절이다.
위충현과 동림당이 지들끼리 싸우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탕금에서 한 달에 나오는 돈이 고작 얼마라고 목숨까지 내던진단 말인가?!
어느덧 흐지부지 숭정 18년에 이르렀다.
빌어먹을, 내 이럴 줄 알았다.
황제가 쓸데없이 헛짓거리만 안 했어도 대명이 어떻게 망할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