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몽금(白梦今)은 천여 년 동안 여마두로 살아오며, 죽는 순간까지도 수선계 전체의 골칫거리였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어린 시절로 돌아오자, 문득 더는 마두로 살고 싶지 않아졌다.
이렇게 겉으로는 고상하고 올곧은 척하는 수선계에, 자신처럼 속내가 뻔히 보이는 척하면서 은근히 사람을 휘어잡는 선자 하나쯤 있는 것도 꽤 합리적인 일 아니겠는가?
옥마 백몽금(白梦今)은 중생한 후 악의 길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훗날 자신에게 닥칠 재앙을 막아 줄 든든한 후원자 하나를 제대로 붙잡기로 했다.
이를테면 무극종의 소종주 능보비(凌步非)가 딱 좋았다.
훗날 선맹의 수장이 될 인물 중 하나인 그는, 지금은 절맥을 앓고 있는 가련한 소년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가 몰락했을 때에도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하며 보살펴 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훗날 그는 분명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고 전적으로 믿어 줄 것이다.
계획은 완벽했다.
그녀는 순조롭게 훗날 크게 출세할 인물에게 줄을 대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어쩐지 뭔가 이상했다.
이 사람…… 어째 좀 사악한데?
foru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