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진실적무하검선피최비미적로잡역안재종주전상광조 完

공력을 잃은 검선이 가장 비천하고 늙은 잡역부에게 붙잡혀 종주전에서 유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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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미상·8월 14일·술시(戌時)·현옥종·후산 약국
약국의 문은 삼 촌 두께의 철려목 판자로 만들어졌는데,
영기에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잠겨 있었는지 나이테 사이로 은은하고 쌉싸름한 냄새가 배어 나왔다.
진 노인은 허리를 굽히고 어깨에는 사람 키의 절반만 한 약장을 짊어진 채
발끝으로 문을 밀어 틈을 벌리고는 몸을 옆으로 비틀며 비집고 들어갔다.
상자가 바닥에 묵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약국 안에는 불을 켜지 않았고 선반 꼭대기에 있는 엄지손가락만한 야명주 몇 개가 푸르스름한 빛을 뿜어내며
늘어선 영약 선반들의 그림자를 길게 혹은 짧게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