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간상타가유상 完

나는 간신 승상의 죽은 형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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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고고한 백합인 척하는 진짜 타고난 천하쁜이 간상 시동생 × 소심하고 착하며 아이를 배고 도망치는 순진한 과부 형수]
1
풍옥정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늘 주눅이 들고 순종적으로 평생을 살았다.
성격이 냉담한 시동생이 자신과 함께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도 겁이 나서 거절했다.
최씨 집성촌에 얹혀살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7~8년을 부려 먹혔으나,
결국 정절을 지키지 않았다는 누명을 쓰고 손발이 묶여 연못에 수장당했다.
죽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이 책 속에 살고 있었으며 책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녀의 시동생인 최정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정공은 겉모습은 맑고 깨끗하나 실상은 지혜가 뛰어나 요물에 가까웠고,
본성은 포악하고 제멋대로인 철저한 위군자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는 두 번째 과거 시험을 치른 후 장원급제까지 연달아 세 번을 합격했고,
하루아침에 금방에 이름이 오르며 승승장구하여 약관의 나이에 재상의 자리에 올라
신하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이르렀다.
그가 조정을 손에 쥐고 흔든 십여 년 동안 최정공은 사사로이 법을 어기고 청류파를 대대적으로 잡아들였으며,
온 조정의 문무백관이 숨을 죽인 채 두려워했고, 당시 사람들은 남몰래 그를 `간상`이라며 손가락질했다.
2
풍옥정은 다시 눈을 떴지만, 놀랍게도 남편의 장례식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때의 최정공은 여전히 남루한 옷차림의 유생일 뿐이었다.
그는 파란 없는 얼굴로 속을 알 수 없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였는데,
마치 사람의 혼을 빼앗는 흑진주 같았고 아직은 훗날의 피비린내 나는 본성이 드러나지 않은 채 입술을 열어 그녀에게 물었다.
"형수님, 혹시 저를 따라가 함께 사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풍옥정은 소매 끝을 꽉 쥐고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에 마음이 설레어 어쩔 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수많은 순간마다
그녀는 이 결정을 내린 것을 뼛속 깊이 후회했다.
이는 마치 이리나 다름없는 녀석을 집안으로 들인 꼴이었다.
상대는 숨통을 조여오듯 다가왔고 그녀는 더 물러날 곳이 없었으며,
수만 리 산수를 도망쳐 벗어나려 해도 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에는 그가 만족할 때까지 온전히 그의 손에 갇힐 뿐이었다.
3
최정공은 감정이 결여되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이었다.
글을 읽는 것도 벼슬을 하는 것도 그에게는 모든 난관이 물을 마시고 밥을 먹는 것처럼 너무나 쉬웠고
모든 변수가 손바닥 안에서 통제되었기에 생사를 가볍게 여겼으며 오직 피비린내 나는 쾌락만을 탐닉했다.
자연스럽게 과부 형수가 집에서 고스란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여겼던 그때,
그가 장원급제를 한 뒤 순조롭게 그녀를 경성으로 데려와 혼인하려던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