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그때는 허우가 처음으로 섭휘명을 만났을 때였다.
하늘 가득한 풍설 속에서, 그 사람은 우산을 받쳐 들고 다가와, 피풍의를 벗어 차가운 눈이 가득 쌓인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단 한 번의 눈길에, 그녀는 이 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이처럼 지위가 높고 권세가 대단한 남자가 자신과 어떠한 교류도 나누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 같은 비천한 시골 계집애를 아내로 맞이할 리는 더더욱 없다는 것을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창주에서의 모든 일은, 그저 경화수월이자 한바탕 꿈에 불과했다.
섭휘명이 창주를 떠나던 날, 그녀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고 난 뒤, 그가 선물한 모든 것을 내다 팔고, 그날 밤으로 온 가족을 데리고 떠났다.
이 돈이면 그녀의 온 가족이 평생을 살아가기에 충분했으니,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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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휘명은 사람됨이 단정하고 예의를 지키며, 온화하고 겸손했으나, 일을 처리할 때는 결코 타인의 참견을 용납하지 않았고, 관직에 있은 지 여러 해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나 누락도 없었으나, 오직 창주의 그 낭자만은 예외였다.
창주를 떠난 첫째 날, 섭휘명은 자신의 소우두(小芋头, 작은 토란)를 떠올렸다.
날이 추워졌으니, 그녀의 손에 생긴 동상이 그렇게 깊고 심하여, 아프기 시작하면 죽을 지경이었다.
창주를 떠난 둘째 날, 섭휘명은 자신의 소우두가 더욱 생각났다.
그녀가 좋은 숯을 쓰기 아까워하다가, 연기에 사레들리지는 않을까?
창주를 떠난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무렵, 섭휘명은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자신의 소우두는 늘 눈물을 잘 흘리는데, 오랫동안 자신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다리다가, 울어서 눈이라도 상하면 어찌한단 말인가?
공무가 끝나자마자, 그는 즉시 말을 몰아 창주로 급히 돌아갔다.
그녀를 데리고 함께 경성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의 소우두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온화하고 유아한 나이 많은 남자 × 청순하고 가녀린 시골 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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