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춘대 完+外

개국공신 귀족 소가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데다 기세등등한 래양군공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숙부와 조카 할 것 없이 모두 좌천당했다.
부형을 구하기 위해 주가와 혼담이 오가던 소성회는 길거리에서 배가의 마차를 가로막았다.
`사정란옥`이라 칭송받던 배가 삼랑을 처음 본 날이었다.
그는 말 위에서 깊은 뜻을 품은 채 멀리서 바라보았다.
"소공의 영애가 아리땁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과연 명불허전이군."
배언린은 그녀의 비할 데 없는 미색에 마음을 빼앗겨 억지로 아내로 맞아들였다.
소성회는 좋은 인연을 갈라놓았다며 그를 원망했고 수십 년 동안 싸늘하게 대했다.
이불과 베개가 차디찬 밤마다 배언린 홀로 등불을 마주한 채 초라하게 있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외로운 학은 결코 잠들지 못했고 그는 스스로 권력을 휘두르는 데 빠져들어 파멸의 무덤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다.
~
소가가 완전히 몰락하자 소성회는 지아비와 자식을 버리고 여승방으로 들어갔다.
감로 원년 시댁이 죄를 지어 참형에 처해지고 자식들도 모두 죽자
소성회는 만정이 다 떨어져 칼날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숨을 끊었다.
~
배언린 너의 몸은 그녀를 사랑하던 감각을 기억하여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안아 달래고
보호하며 다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했다.
반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건만 마침내 어느 날 너의 마음은 더는 사랑하고 싶지 않아졌다.
연춘대 위에서 달의 선녀와 서리의 여신을 다시 마주한다.
◆ 남주의 강탈혼과 원망만 남은 부부 그리고 거듭되는 오해
. 이야기는 여주가 회귀한 뒤부터 시작되므로 중년 부부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