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희당다후 完

장군이 얼떨결에 아빠가 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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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혼 후연애 #가벼움 #달달물 #천생연분
#귀엽고 천진난만한 덜벙이와 위무당당한 대장군
전장의 칼날은 사정없이 눈먼 법이라, 동료가 자신을 보호하다가 중상을 입었다.
그는 임종의 유언으로 집안에 남겨진 임신한 아내와 어린 누이를 꼭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조유행은 당연히 그 청을 수락했고,
그의 유해와 위로금으로 나온 은전을 모두 고향으로 보냈다.
누가 알았으랴, 조유행이 경성으로 돌아온 지 겨우 보름 만에 죽은 동료의 누이인 류선인이
아이를 안고 찾아온 것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게다가 마침 그가 정략결혼을 원치 않던 부양군주가 안하무인으로 억지 혼인을 강요하는 상황과 딱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얽히고설키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혼란스러운 장면에 실로 속이 타들어 갔다.
다급해진 조유행은 멀리서 온, 일면식도 없는 류선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군주께서 보시다시피 본 장군은 이미 처자식이 있고, 일찍이 그녀에게 이생을 함께하리란 변치 않는 맹세를 하였습니다.
결코 군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없습니다."
류선인은 제법 슬그머니 대세를 따를 줄도 알아,
곧장 조유행의 장단에 맞춰 그의 품에 안기며 엉엉 울부짖었다.
"애 아버지야, 내가 드디어 당신을 찾았어요.
아이가 이렇게 어린데 어찌 그런 무정하고 매정한 짓을 하셔요—"
한바탕 소동을 치른 덕분에 억지 혼인 이야기는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조유행의 집에는 그 일로 인해 큰사람과 아이라는 두 식구가 늘어나게 되었고,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처자식을 거느리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운` 삶을 살게 되었다.
에라, 고아가 된 조카와 홀로 남은 시누이도 불쌍하지 않은가.
누가 그들의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했던가?
조유행은 일단 그들을 머물게 하기로 결심했고 나머지 일은 차차 심사숙고하기로 했다.
다만 남녀의 일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두 미혼 남녀가 어찌 어린아이를 보살필 수 있겠는가?
첫날밤 아기가 떠나갈 듯 자지러지게 울어대자 조유행은 머리를 감싸 쥐고 아랫목 자리에서 깨어났다.
"한밤중에 애가 왜 저렇게 울어?"
류선인은 아이를 안고 침상 머리에 앉아 대답했다.
"배고파서요."
조유행이 다시 말했다.
"배고프면 먹여야지."
류선인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저, 저도 먹이고 싶죠. 그런데 저한테 젖이 안 나와요—"
말이 끝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