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 完

난데없는 사혼의 교지로 조정과 야당이 발칵 뒤집혔다.
평양후부에서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죽이며 풍류를 즐기고 방탕하기 이를 데 없는 세자저하가 하루아침에 시집갈 신부가 되었다.
가련하다 우리 신랑은 몸가짐이 정결하고 세상에 둘 데 없이 준수한데 잘 자란 송곳니 같은 꽃이 쇠똥에 파묻힌 격이었다.
남들이 혼인할 때는 붉은 휘장에 따뜻한 장막이 드리워진다.
그들이 혼인할 때는 얼굴에 비소라도 바른 듯 험악했다.
어떤 남자가 수치심과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똑바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를 건드리지 마!"
여주인공은 잔인한 표정으로 눈썹을 슥 치켜올리며 말했다.
"빌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