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서녀잔군적왕흔요얼 完+外

명문가의 서녀,
몸이 불편한 왕야는 몹시 치명적이고 요염하다
***
남들은 차원이동해서 공주나 왕비가 되는데 그녀는 차원이동하고도 고작 총애받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서녀일 뿐이었다.
서녀인 것도 서러운데 적모는 왜 온갖 방법을 짜내어 그녀를 해치려 드는 것일까?
적녀 언니는 어째서 늘 그녀를 괴롭히는가? 심지어 혼수마저 빼앗아가려 하다니.
좋다.
기왕 힘들게 다시 얻은 삶이니 통쾌하게 후회 없이 살아보자고 결심했다.
적모가 학대한다고? 상관없다.
네가 음모를 꾸민다면 나는 정정당당한 묘책으로 네 낯을 깎아내려 주마.
적녀 언니가 내 혼수를 빼앗으려 든다고? 문제없다. 차원이동자가 어찌 너희 따위에게 쥐락펴락당하겠는가?
친정에서 그녀는 겉보기에 유약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실상은 여우처럼 교활하고 꾀가 넘쳐났다.
기어코 이낭 신분이었던 친모를 평처 자리에 올렸고 적녀 언니는 시집간 뒤 곧바로 한 맺힌 원부로 전락시켰다.
그녀가 모질다고 탓할 수는 없다.
그녀는 언제나 상대가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상대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을 뿐이다.
수단을 부린다고 탓할 수도 없다.
사람 잡아먹는 이 봉건 사회에서는 수단을 쓰지 않으면 남에게 산 채로 뜯어먹힐 뿐이니까.
그러나 아무리 지모가 백출한들 결국 가문의 뜻에 따라 몸에 장애가 있는 친왕 적자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혼례복을 입은 첫날밤에 면사포가 걷힌 그 순간 그녀는 신랑의 얼굴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또 있을까? 어찌 이토록 요염하고 치명적인 사내가 있단 말인가……
왕부에 시집간 뒤 그녀는 이낭들과 맞서 싸우고 지아비를 지키며 음모를 파헤쳤고
가녀린 어깨로 이 나라를 보좌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짊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