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규옥당 完

열두 살의 방유청은 고모 집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누가 부친을 유배 보내고 누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누가 그녀의 평생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는가?
그녀는 이 모든 연유를 기필코 밝혀내 이번 생에는 지난 생의 전철을 결코 되밟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위로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조정의 고관인 고모부가 있고 가운데에는 숙모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온갖 계략을 꾸미고 있으며 아래로는 자매들이 속내를 알 수 없이 끊임없이 술수를 부린다.
게다가 하녀와 시녀들은 강자에게 굽실거리고 약자를 짓밟으며 권세를 등에 업고 위세를 떨친다.
의지할 곳도 권세도 없는 표소저인 그녀는 과연 남의 집 더부살이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남루했던 규방을 지나 찬란한 옥당으로.
지난 생의 한을 풀고 이번 생의 행복을 채워가리라.